cgv 스타리움관 상영 문제

허당빵 0 163


페드로 코스타의 신작을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니! 믿을 수 없었다. <비탈리나 바렐라>는 시네필들 사이에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무조건 봐야 하는 영화 목록 중에도 으뜸에 꼽혔다. 게다가 스타리움관 상영이 포함돼 있어 5일, 6일, 7일 상영 중 일부러 7일 스타리움 상영 티켓을 공들여 예매했다. 뭔가 대단한 것을 보게 될 거라는 기대를 안고.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 그 기대는 재앙이 되었다. 영화 때문이 아니라 영화의 상영 방식 때문이었다. 스크린의 양쪽 끝이 거대한 여백(과장이 아니다. 정말 거대한!)으로 남은 채 3/5쯤 스크린을 차지한 영화가 상영되었다. 처음엔 부국제의 악명 높은 세로 자막의 여백이 너무 넓은 것 아닌가? 했는데, 왼쪽 역시 그만큼 비어 있어서 너무 놀랐다. (내 경우에는) 영화를 보는 내내 양쪽의 흰 여백이 거슬려서 화면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고, 어두운 촬영 장면이 많은 영화라 화면과 스크린의 경계를 구분할 수 없어 영화 보는 내내 혼란스러웠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자막을 담당했던 행사 진행자에게 <비탈리나 바렐라>의 원본 화면비에 대해 문의했다. 짐작대로 <비탈리나 바렐라>는 1.33:1(4:3) 화면비의 영화였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그런데 왜 4:3 화면비 영화를 스타리움관에서 상영한 것인가요? 무슨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분도 잘 이해가 안 된다면서 고맙게도 영사 담당자를 호출해 주셨다.

영사 담당자님께 같은 질문을 다시 물었다. 그분 역시 영사 담당자들도 <비탈리나 바렐라>의 스타리움관 상영 결정이 당황스럽고 이해 안 가긴 마찬가지였노라고 하셨다. 부산국제영화제 운영위원회 혹은 집행부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어떤 의도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인지 정말 궁금했다. 주변에서 얘기를 들어 보니, 정작 스타리움관에서 상영해야 할 영화(와이드 화면비)는 안 하고, 해봐야 소용없는 영화, 하면 이상한 영화들이 와이드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것이 흔한 일이라 한다.

페드로 코스타 감독은 자신의 영화가 이런 방식으로 이상하게(?) 관객과 만난 것을 알고 있을까? 알았다면 혹은 알게 됐다면 어떻게 생각하실지 직접 듣고 싶었지만, 오늘 상영 후엔 gv를 하지 않아서 그 질문을 감독님께 직접 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 <비탈리나 바렐라>

2019년 10월 7일 13:00시 cgv 센텀시티 스타리움 상영

영사 방식에 따른 원본 화질의 변형에 대해서도 질문했지만, 그런 일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스타리움관의 영사 시설과 방식이 빛과 어둠을 예민하게 포착한 이 영화의 화면을 제대로 표현했을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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